# 임지 파견 이후 처음으로 여자 동기샘들을 만났을 때
사마르 A샘 : "우미다(내 우즈벡 이름) 뭐 먹고 싶어? 우미다가 먹고 싶은 거로 골라~"
나: "아니, 샘들도 지방에서 왔는데 샘들이 먹고 싶은 거 골라요."
사마르 B샘: "우린 사마르에서도 한식 먹을 수 있어~ "
# 수도 샘들 집에 가서 얘기하다가 뭐가 필요하다고 하면 벌어지는 일
1.
나: "아, (새까맣게 탄 팔을 보여주며) 한국 가면 팔토시 사와야겠어요."
타슈 C샘: "나 팔토시 두 개 있어!!! 하나 줄게." (방으로 들어감)
나: "아니, 저, 괜찮은데......."
사마르 A샘: "나도나도! 나 집에 팔토시 많아!!! 내가 줄게!!!!"
타슈 C샘: "니는 니네 집(사마르칸트)에 있는 거잖아. 내가 줄게, 내 거 가져가! 이거 선물 받은 건데 안 썼어, 새 거야."
나: "ㅎ... 고마워요."
2.
나: "아, 흰 분필은 많은데 색분필이 없어요. 수도 온 김에 색분필 사가야겠어요."
타슈 D샘: "무슨 색 필요해요?"
나: "아니, 저, 괜찮은데....."
타슈 D샘: (문교 노란색 분필 꺼내오며) "짜잔! 나한테 노란색이 많아요. 한 상자 가져가요."
나: "라흐맛"
# 뭐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사마르 A샘: (한국에서 받은 소포 상자 뜯으며) "내가 타슈는 안주지만 페르가나는 줄 수 있다! 우미다! 뭐 가져갈래?"
나: "저 안 줘도 돼요....... "
사마르 A샘: "자!! 하나씩 가져가!! 믹스 커피는 몇 개 줄까?"
나: (이제는 체념) "그럼, 두 개만......."
사마르 A샘: "자! 세 개 가져!!"
나: "고맙습니다..."
지방 중에서는 페르가나 정도면 꽤 살기 좋은 곳에 속하지만 여자 동기들 중에서는 혼자만 멀리(?) 떨어져서 그런가 동기샘들이 어쩌다 내가 수도에 가면 그렇게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들 하신다. (그래서 이제 지나가는 말로라도 뭐 필요하다고 말을 못하겠다.......) 수도에 오는데 기차로 15시간~20시간이 걸려 수도에 아예 올 엄두를 못내는 서부 지역 단원들에 비하면 5시간 걸리는 나는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학기 중에 수도, 사마르칸트에 사는 동기샘들이 수도에 모이거나 같이 다른 곳으로 여행 갈 때 일정 조율 하다가 번번히 교통편 때문에 나만 못가게 되니 동기샘들이 보시기에 조금 짠해 보이기도 하나 보다. 한국에서 소포를 받거나 한국에서 손님이 와서 라면 같은 게 생기면 하나씩 챙겨 놓았다가 주곤 하시는데 그 마음이 참 감사하다.
이래나 저래나 동기밖에 없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