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해외봉사/In Uzbekistan

[현지적응훈련] 2017년 1월 1일 새해맞이

정개 2018. 7. 29. 18:37

3차 반기 보고서까지 쓰고 이제 귀국이 몇 개월 안 남았는데 현지적응훈련 포스팅을 올리는 게 웃기지만... 아이폰 사진 정리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올려 본다. 아마 당분간은 현지적응훈련 때부터 해서 예전 이야기를 올리지 않을까 싶다.

 

  우리 기수는 2016년 12월 13일에 우즈베키스탄에 파견되어 새해를 같이 맞았다. 당시 우리는 여자 단원들은 유숙소에, 남자 단원들은 유숙소 근처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어서 평일 점심은 오전 수업 듣고 반 별로 나가서 먹었지만 수업이 없는 주말이나 평일 아침, 저녁은 남자 선생님들과 식사를 할 일이 없었다. 설인데 그냥 넘어 가는 것도 아쉽고, 또 전에 (시니어) 선생님들께서 한턱 내신 적도 있어서 이번엔 우리가 보답하는 차원에서 떡국이랑 다른 요리를 몇 가지 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바로 모두가 Ok해서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다.



  우리가 만들기로 한 요리는 떡국, 수육, 월남쌈, 잡채, 이렇게 네 가지였다. 한국 마가진에 가서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을 모두 사오고 고려인 부부가 운영하시는 정육점에 가서 돼지고기도 사왔다. 현지 적응훈련 기간 동안 우리는 공금을 걷어서 저녁을 같이 해 먹었는데 돈 생각하지 않고 턱턱 재료를 산 건 저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요리하고 남자 선생님들을 초대해 같이 먹었던 일이 정말 옛날 일 같다. 사실 저 날 요리를 하면서, 식사를 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하나, 요리를 지지리도 못하는 나는 행여 요리를 망칠까 봐 다른 요리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선생님들이 시키는대로 월남쌈만 열심히 쌌던 게 기억이 난다. 그마저도 손이 둔해서 쌈 몇 개는 옆구리를 터트렸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