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Kazakhstan(2014.09~2014.12)

카자흐스탄 은행 계좌 만들기 1

정개 2014. 10. 20. 21:08

 

 리투아니아에서도 그랬고 여기서도 파견 학교로 부터 장학금(이라고 쓰고 용돈이라고 부른다)을 받기 위해 현지 은행 계좌를 하나 만들어야 했다. 빌뉴스 대학교는 Mentor 시스템이 굉장히 잘 되어 있고, 내 멘토는 '열정적인' 멘토였기 때문에 은행 계좌를 신설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 내가 있는 학교 kazGASA 에서는 전 세계에서 두 명 뿐인 교환학생은  신경도 안쓰기에  러시아어도 제대로 못하는 한국인 둘이서 끙끙거리며 은행 일을 보고 있다. 

 

 우리처럼 장학금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교환학생들은 굳이 은행 계좌를 만들 필요가 없는 듯 하다. 일단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иин 발급 받는데 1주, 은행 계좌 여는데 1주, 체크카드 받는데 1~2주, 거의 한 달이 걸린다.) 다음 포스팅에서 설명하겠지만 한국 체크카드 해외인출 수수료 내고 인출하는게 더 이득이다.

 

 먼저 카자흐스탄 은행 계좌를 만들려면 그 전에 먼저 иин (개인등록 번호) 을 발급받아야 한다. иин 을 발급 받으려면 먼저 노타리우스(공증소)에서 иин 을 만드는데 필요한 서류 (한 달 전의 일이라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만 여권 사본 Migrational Card 사본 (입국 할 때 받는 하얀 종이), Registration Certificate(거주 등록증) 사본 이렇게 세 개 였던거 같다) 를 공증 받아야 한다. 그런데 노타리우스에 갔더니 여권 복사본을 번역해서 공증을 받아야 한단다..........우리 생각에는 '여권' 만큼 정확한 서류가 어디있을까 싶은데 아무튼 그렇게 번역비까지 추가로 내고 공증을 받았다. 

 

 공증을 마쳤다면 이제  иин 을 만들러 가면 된다. 노타리우스에 가서 공증을 받고 иин을 만드는 건 도저히 우리 힘으로 할 수 없어서 현지 학생의 도움을 받았다. 준비한 서류를 제출 하면 1주일 찾으러 오라고 안내해준다. 카자흐스탄 현지인들처럼 카드 형식의 신분증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카자흐스탄 문장에 금테를 두른(?) 종이 한 장을 준다. 이 종이는 앞으로 은행 업무를 볼 때 항상 제시해야 하는 서류이므로 절대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 иин 은 12자리로 되어있는데 앞에 여섯 자리는 생년월일이다. 카자흐스탄의 주민등록번호라고 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