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은 동짓날이다. 우리 기수가 12월 13일에 우즈베키스탄에 왔으니 온 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내 생일이었던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생일을 잘 챙기는 편이 아니라서 내 생일도 알리지 않는 편이다. 누군가 기억하고 축하해주면 고마운 일이지만 상대방에게는 365일 중에 평범한 하루에 불과할 텐데 괜히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서 페북 알림 같은 것도 아예 꺼둔 지 오래다. 그래서 출국 날짜를 들었을 때, 이번 생일은 조용히 자축해야겠단 생각을 했었고. 출국하기 전날 걸린 감기는 나을 생각을 하지 않고 점점 심해져서 훈련 초반에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었다. 몸이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유숙소 방음이 잘 되지 않아서 다른 방에서 주무시는 선생님들도 내 기침 소리에 잠이 깨곤 하셨으니, 다른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