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생활) 대학원생 명함 제작

석사과정생이 명함을 만든다고요? 네, 제가 만듭니다.

블로그에 몇 번 썼지만 우리 대학원은 대부분의 원우님들이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신다. 대부분이 건설, 설계, 환경, 개발협력 등 관련 업계에 종사하시다 보니 처음 인사를 나눌 때 명함을 교환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때 나는 드릴 게 없어 민망하기도 하고 내 연락처를 드릴 수 없어 불편하기도 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나면 프리랜서로 살고 싶었다. 명함도 프리랜서가 되면 파야지 생각은 해두고 있었는데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명함을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2학기부터는 나도 PAO로 해외에 파견 나가거나 아니면 국내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을 다니려고 했는데 학교를 다니다보니 학업에 전념하며 많은 시간을 공부에 쏟는 것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다. 대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내 관심분야랑 관련된 프로젝트 조사 전문가나 단기 계약직 자리는 지원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나 일로서 만나는 분들에게 나를 정식으로 소개할 수 있도록 명함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은 먹었는데 어떻게 만드느냐가 문제였다. 회사에서는 회사 자체 양식을 사용하면 되고 담당자에게 명함 제작해달라고 요청하면 되는데 우리학교는 교수님들한테도 명함을 안 만들어준다는데 학교에서 공개하는 공식 양식이 있을리 없고, 구X과 네X버를 찾기 시작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원생 명함'이라고 검색할 게 아니라 '서울시립대학교 명함'이라고 검색했어야 했는데) 일단 공개된 시립대 명함 시안이 많지 않았고 몇 개 없는 와중에 대부분의 명함은 내가 쓰기에는 너무나 '교수님' 명함이라 좌절하던 찰나 우리학교 로고를 넣었는 데도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명함 시안을 발견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정경대학] 국제관계학과 박사과.. : 네이버블로그

[서울시립대학교 정경대학] 국제관계학과 박사과정 명함 제작

우리학교 명함도 명함이었지만 다른 학교 명함도 모두 다 예뻤고 한 학교 당 하나의 시안이 아니라 S대, H대처럼 여러 사람이 의뢰한 학교는 시안이 여러개인 점도 장인정신(?)이 느껴져 좋았다. 블로그에 가격이 따로 기재되어 있지 않았지만 일단 문의!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게시된 글이 23년 9월 글이라 혹시 지금은 작업을 안 하시나 마음 졸였는데 다행이 답장이 금방 왔고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었다.

블로그 시안에는 학교 주소, 핸드폰 번호, 이메일이 들어가 있는데 교원도 아니고 학교 주소를 넣는 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그 자리에 관심분야를 넣었는데 ‘관심분야’도 볼드체로 넣을 걸... 지나고 나니 아쉬움은 조금 남지만 어쨌든 대학원 생활 2년 동안 쓸 명함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