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Uzbekistan (2016.12.13 ~ 2018.12.13)

보금자리를 마련하다

정개 2017. 3. 22. 17:23

2월 5일에 페르가나에 왔는데 파견된 지 한달 하고도 열흘만에 완전히 정착했다. 아마 별일이 없다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이 집에서 계속 살지 않을까 싶다.


한국은 보통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여긴 아니다.

난방 잘 되고 전기 안 끊기고 물 잘 나오는 집이라 이 집을 선택했는데 살아 보니 선배 단원 집과 걸어서 1분 거리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눈꼽만 떼고 아침 먹으러 건너 갈 수도 있고 밤 10시, 11시까지 수다 떨어도 집 돌아갈 걱정 안해도 되고. 전에 살던 집은 걸어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걸어서 30분이면 굉장히 가까운 거리지만 이곳에서는 멀게만 느껴진다. 저녁 먹고 나서 좀 얘기하다 보면 밖이 깜깜해져 택시를 타고 돌아가야 했으니.......

완전히 정착할 집이 생기고 나니 비로소 이곳에 '정착'한 기분이다. 수업을 이미 하고 있기에 수업 하랴, 수업 준비하랴, 진득하게 집 정리를 할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주말이나 수업이 없는 날에는 틈틈히 물건을 정리하고 시장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며 '내 집 꾸미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집안일은 정말 끝이 없다. 모처럼 쉬는 날에 미뤄둔 집안일을 하는데 나는 한다고 했는데 집은 여전히 깨끗하지 않다. 주방 서랍 정리하고 락앤락 통 냄새 빼고 운동화 손으로 빨고 압력 밥솥 청소하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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