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블로그인지 모르겠다.
이 블로그의 존재를 잊고 살았는데, 오늘 페북 친구 정리를 했다는 내 말에 란샘께서 "어? 그럼 샘 임지 가서는 블로그 안 하시게요?"라고 물으셔서 머리 한 곳을 맞은 듯했다.
핸드폰이 완전 박살 나고 나서 바깥세상과의 소통이 며칠 동안 불가능해지자 외부와의 소통에 대한 욕구를 아예 잃어버린 것 같다.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아도 카톡으로 친구들과 연락을 하지 않아도 마음에 어떤 헛헛함이란 게 없었다. 물론........ 국내교육 스케쥴이 나를 가만히 안 놔둔 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는 동안 마음은 편했다만 일기를 따로 쓴 것이 아니기에 지금 이곳의 생활을 기록하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다. 일기장에라도 따로 쓸 것을........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고, 또 오늘 글을 올리고 나서 국내교육이 끝날 때까지 한 편도 더 안 올릴 수도 있겠다만 '남기고 싶은 얘기들은 그때그때 써보자'는 마음으로 오늘은 직무교육 얘기를 써보고자 한다.
<직무교육 in 신한대학교> 11.16 ~ 11. 23.
코이카 112기 직무교육 (신한대학교) 수료식 사진. (사진 출처는 http://blog.naver.com/shc_best/220870393461)
112기는 신한대학교와 한국 기술대 천안 캠퍼스에서 직무교육을 받았다. 과학 교육, 컴퓨터 교육 (디자인, 일반) 등 과학 분야 단원들은 한기대에서 교육을 받았고 방사선, 물리치료, 관광, 간호, 한국어 교육 등의 단원들은 신한대에서 직무교육을 받았다.
영월 교육원에서는 네 명이서 한방을 쓰다가 직무교육 때는 두 명이서 한방이라 새로웠다. 직무교육 때 방 배치는 되도록 같은 분야끼리, 비슷한 연령대끼리 묶는다고 해서 당연히 한국어 교육샘이랑 쓰게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세 명이서 한 숙소를 쓰는 경우도 생기면서 나는 제과/제빵 분야의 막내샘이랑 룸메가 되었다. 원래도 친했는데 일주일 같이 생활하면서 더 많은 얘기를 하며 가까워졌다. 넷이서 방을 쓸 때와는 또다른 기분이었다. 영월에서는 내가 방에서 막내였는데 한 살 차이긴 하지만 동생이랑 방을 쓰는 것도 새로웠다. (물론 그 친구는 나를 귀여워하므로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숙소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하나 얘기하자면 같은 기숙사더라도 방마다 방의 크기와 구조가 달랐는데 '방의 크기는 그 방에 사는 사람의 평균 나이와 비례한다'는 얘기를 교육생들끼리 했더랬다. 완전 비례한다고 할 수는 없겠다만 이 얘기를 들으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는 후문......... 사실 우리방이 안 좋은게 아니고 다른 방이 너무나 좋았다. 여섯 명이 널부러져 있어도 방이 전혀 좁아보이지 않는 곳도 있고........ 어떤 방은 거실도 있고....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과 얘기할 일이 있으면 주로 다른 선생님들 방에 갔다.)
영월 교육원은... 전에 글도 썼다만... 밖으로 나가기가 정~~말 힘들다. 교육원 정문 밖으로 나가면 안되기도 하지만, 나가봤자 어디 갈 곳도 없기에 (그냥 논과 밭)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살았는데 신한대에 오니, 이곳은 '도시인의 생활'이 가능했다. 일단 편의점.... 편의점... 편의점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편의점으로 향하는 발걸음. 그러나 전반적인 환경은 신한대가 더 좋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영월에서의 생활에 너무나 익숙해진 우리는 직무교육 중에도 영월을 그리워(?) 했고, 1주일 간의 교육을 마치고 영월 교육원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정말 '집에 왔다'고 좋아했다는 웃픈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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