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해외봉사/국내교육

[코이카 112기] 모두 안녕

정개 2016. 12. 3. 02:50

8주 간의 교육이 끝났다.

참 기다리던 순간이었는데 국내교육이 끝나기 며칠 전부터 동기들과 헤어진다 생각하니 울컥울컥 했다. 처음 영월 교육원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낯설고 '과연 두 달동안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서로에게 스며들기에 두 달이라는 시간은 그리 적은 시간이 아니었다.

빡빡한 교육 일정은 헤어질 준비를 할 시간도 넉넉히 주지 않았다. 물론 그속에서도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이별을 준비하긴 했다. 숙소에만 있지 않고 괜히 공동 공간에 나와 얼쩡 거리다가 한 마디씩 더 나누고, 일주일 전부터는 잘 찍지 않던 사진을 찍고, 시간을 쪼개어 편지를 썼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동기 샘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지만 잠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어서 발대식 때 '그동안 고마웠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만 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그에 비해 전날 밤 동기들에게 작은 이벤트를 연 영*샘은 정말이지 그 마음 씀씀이가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 (문득 이 글을 쓰다 영*샘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샘한테 카톡으로 연락을 드렸다. 동기들과 연락하는데 소홀해지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는데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라 쉽지 않다.)

마지막 날, 절대 울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이미 전날부터 터진 눈물은 내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같은 아시아 대륙으로 파견 되는 샘들이랑 인사할 땐 괜찮았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즈벡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중남미, 아프리카 대륙으로 파견 되는 샘들이랑 인사할 땐 참았던 눈물이 다시 삐죽삐죽 나와서 결국 인사 나누는 시간 내내 울었던 거 같다. 매일 보던 사람들을 이제는 볼 수 없다 생각하니, 그것도 한국에 있다면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시간 내서 볼 수 있는데, 2년 동안 서로 세계 각지에 떨어지니,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이 그때는 컸던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2017.02.15)​, 나를 포함한 71명의 동기들은 모두 출국하여 임지에 파견 되었거나 현지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