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Uzbekistan (2016.12.13 ~ 2018.12.13) 14

житон이 어서 빨리 끝나길

우즈베키스탄 한국어 교육 단원이 파견되는 기관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직업훈련원', '리쩨이(고등학교)', '대학교'로 말이다. 한 3년 전까지만 해도 마키탑(초중등학교)로도 파견했지만 이제는 마키탑으로는 코이카 단원을 파견하지 않고 있다. 처음 파견 기관이 정해졌을 때 대학 기관으로 파견되므로 EPS-TOPIK은 나와는 크게 상관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EPS-TOPIK, 여기 말로는 житон(쥐톤)은 요즘 내 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부정적으로. 유독 우즈베키스탄에서 EPS 토픽을 많이 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받은 것이 아니고 자체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받는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접수하는 것을 도와달라..

보금자리를 마련하다

2월 5일에 페르가나에 왔는데 파견된 지 한달 하고도 열흘만에 완전히 정착했다. 아마 별일이 없다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이 집에서 계속 살지 않을까 싶다. ​ ​ 한국은 보통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여긴 아니다. 난방 잘 되고 전기 안 끊기고 물 잘 나오는 집이라 이 집을 선택했는데 살아 보니 선배 단원 집과 걸어서 1분 거리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눈꼽만 떼고 아침 먹으러 건너 갈 수도 있고 밤 10시, 11시까지 수다 떨어도 집 돌아갈 걱정 안해도 되고. 전에 살던 집은 걸어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걸어서 30분이면 굉장히 가까운 거리지만 이곳에서는 멀게만 느껴진다. 저녁 먹고 나서 좀 얘기하다 보면 밖이 깜깜해져 택시를 타고 돌아가야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