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Uzbekistan

[여행정보] 페르가나에 기차를 타고 오려면?! (부제: 페르가나에는 기차역이 없다)

정개 2018. 3. 10. 17:34

타슈켄트 기차역은 타슈켄트 시에, 사마르칸트 기차역은 사마르칸트 시에, 안디잔 역은 안디잔 시에 있다. 하지만.... 페르가나 시에는 기차역이 없다. 그럼 페르가나에 기차로는 갈 수 없는 걸까? 아니다. 우리에게는 ‘마르길란 (Маргилан)’ 역이 있다.
보통은 주요 시에 기차역이 자리하는데 특이하게도 페르가나 시에는 기차역이 없다. 아마도 위치상 페르가나에 역을 세우는 것보다 마르길란에 역을 세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동부 지역을 다니는 기차는 타슈켄트에서 출발하여 폽(pop)-코칸드(kokand) - 마르길란 (margilan)을 지나 안디잔(Andizhan)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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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면 마르길란이 페르가나보다 살짝 위에 위치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마르길란 기차역은 페르가나 시내에서 11km 정도 떨어져 있다. 페르가나 시내에서 마르길란 역을 가거나 반대로 기차역에서 시내로 오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 다마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작은 다마스에 낑겨 타야하는 만큼 불편하기도 불편하지만 저렴하다. 해가 떠있을 때만 운행한다. 그래서 새벽 기차를 타러 갈 때, 밤 기차를 타고 올 때는 이용할 수 없다. 보통 필자는 짐이 없을 때나 기차표를 끊으로 올 때 다마스를 애용한다. ​가격은 1인당 1500숨. (2018년 3월 기준) 시내까지 보통 40분 정도 걸린다. ​(같이 탄 사람들이 어디서 내리냐에 따라 시간이 단축될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

​- 마르길란 역에서 페르가나 시내 가는 다마스 타는 곳
페르가나 기차역에 내려서 사람들을 따라 쭉 걸어 나오면 이런 길이 보일 것이다. 길을 건너서 사진 속 다마스가 정차해 있는 곳에서 ‘фаргона’라고 쓰여 있는 다마스를 세워서 타면 된다.



(2) 합승택시
- 승객 네 명이 타야 출발하는 택시. 때론 돈을 내지 않는 어린이들까지 해서 뒷좌석에 다섯 명이 탈 때도 있다. 다마스가 운행하지 않는 새벽이나 밤에는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콜택시 보다는 저렴하니 보통 합승택시를 많이 이용하다. 페르가나 시장에서 마르길란 역까지 가는 합승택시 가격은 한 자리당 ​2500숨인데 역에서 시내로 가는 택시는 한 자리당 ​​5000숨​을 부른다. 적정 가격은 ​2500숨이 맞으니 협상 능력이 좋다면 기사와 협상을 시도해볼 것을 추천한다. 시간은 보통 15분~20분 정도 걸린다.

​(3) 콜택시
​- 짐이 아주 많을 때, 페르가나 시장까지 가서 택시를 타는 것보단 아무래도 콜택시를 부르는 게 몸도 마음도 덜 고생스럽다. 보통 시내에서 마르길란 역까지 10000숨 ~ 13000숨 정도 나온다.

여행정보라고 해야 하는 게 맞을지, 생활정보라고 해야하는 게 맞을지 잘 모르겠다. 이곳에 여행 오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블로그에 적는 이유는 혹시나 이곳에 오는 이를 위해서 그리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